호남석유화학이 산화에틸렌첨가제(EOA:Ethylen Oxide Additives)사업에
참여하자 관련 중소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남석유화학은 이 제품이 이미 6년전에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풀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은 생산제품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EOA사업에 참여했다.

1백50여억원을 들여 여천에 연산 3만t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가동하기
시작한 것.

EOA는 세제 탈묵제 농약 섬유 화공약품 제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중소업계는 EOA를 생산하는 동남합성 한농화성 일칠화학 삼광화학
한국포리올 등 5개사의 가동률이 평균 44%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호남석유화학
이 진출해 20%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EOA의 원료로 호남석유화학이 생산하는 산화에틸렌(EO)을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팔아줬는데 이제와서 EOA의 시장까지 빼앗겠다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사업영역보호에 관한 법"에 근거해 중소기업이
품목전환 등 자구노력을 갖출 수 있도록 2년정도 생산을 늦춰줄 것으로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호남석유화학은 EOA가 자사의 산화에틸렌을 원료로 만드는
것으로 수직계열화할 경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이 지난 94년 고유업종에서 해제됐는데 또다시 영역보호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생산제품의 일부는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OA의 국내시장규모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중소업계는 연 6만t,
호남석유화학은 8만~9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의 EOA시장 참여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과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의견차가 크다고
밝혔다.

한두차례 사전조정작업을 더 거친 뒤 그래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관계부처가 참가하는 사업조정심의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