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채산성이 3개월째 좋아지는 등 수출경기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
조건지수가 작년 9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5년=100)는 작년 8월 79.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9월 80.1 <>10월 82.1 <>11월 83으로 높아졌다.

교역조건이 호전된 것은 수입단가보다 수출단가가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
이다.

수출단가는 작년 8월 60.7에서 9월 63.2, 10월 65.9, 11월 67.5로 3개월만
에 11.2%의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수출단가가 3개월동안 77% 뛰어올랐고 정보통신기기
는 16.4% 전기전자는 28.2% 화공품은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입단가지수는 작년 8월 76.1에서 <>9월 78.8 <>10월 80.3
<>11월 81.3으로 6.8%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이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도 작년 11월중 158.3을 기록, 작년 8월(139.3)보다 13.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물량
증가가 중화학공업제품에서 경공업제품으로 확산되는 등 전반적으로 교역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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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국민계정상 재고 =농.수.축.임산물 재고, 광.공산품 재고 및 수입재고로
구분된다.

농.수.축.임산물과 광.공산품 재고는 국내에서 생산된 물품의 재고를
말한다.

수입재고는 중간소비 또는 최종 소비되지 않고 남아 있는 수입품이다.

광.공산품 재고는 <>생산자제품 재고 <>선박 재고 <>유통재고 등으로
나뉜다.

생산자제품 재고의 경우 98년중 감소폭이 4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99년에는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통재고는 98년중 기업들이 원자재나 완제품의 구입을 급격히 줄이면서
23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1~9월에는 8조원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98년 4조8천억원 줄었던 수입재고도 99년 1~9월엔 감소폭이 5천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