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된 남자아이가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백신을 동시에 맞은 뒤 사흘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월17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어린이
사랑의원에서 이 백신을 함께 접종받은 정모군이 사흘 뒤인 20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영아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고가 보고된 것은 올들어서만 3번째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문제의 DPT 및 소아마비 백신, 수입된 뇌수막염 백신과
같은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봉인조치하고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정군이 지난 17일 백신접종을 받은 후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20일 오전 11시께 이상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긴 후 사망상태에 빠졌다"며 "접종의사는 영아돌연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잇따라 예방백신 사고가 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관리 부실과
위험한 균주 선택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되거나 항체생성 효과가 낮은
균주를 써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에따라 균주를 교체하고 부작용 모니터링 대상 보건소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일본뇌염의 경우 접종횟수를 평생 8회에서 5회로 줄일 방침이다.

정종호 기자 rumba@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