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여
희부윰한 유리창
귀기울이면
계단을 쿵쿵 뛰어올라와
툭,
밤새 뒤척인 서러운 소식
이마에 던지고 가는
아침 햇살.

조현설(1962~) 시집 "꽃씨 뿌리는 사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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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얘기지만 시골 중학교 교장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아무리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신문을 배달하려는 학생은 없다고 한다.

각고면려 따위는 옛말이 되었다는 뜻이다.

아직도 그런 소년이 있다면,자신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신문을 돌리는 그 모습이 어찌 아침 햇살 같지 않으랴.

이 시인이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가를 알게 하는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