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중에는 2년전 수능시험 전국 수석출신이 서울대
법학과에 다시 합격하는 등 화제 인물이 많이 나왔다.

24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0학년도 합격자명단에 따르면 지난 98년도 수능
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했던 한상형(21.서울과학고졸)씨가 올해 입시에 재도전,
정시모집에서 법학부에 합격했다.

한씨는 98년 4백점 만점에 3백98.5점을 받아 전국수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
과에 들어갔으나 1학년을 마친 뒤 적성에 맞지않아 휴학하고 재수생활을
시작했다.

한씨는 "공대 재학중 많은 고민을 했으나 고시를 봐서 세상을 바꿔보고 싶고
시민단체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법학과에 다시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씨의 여동생 선영(19.이화여고)양도 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와
가톨릭의대에 동시 합격, 진로를 놓고 고민중이다.

올해 39세의 오정택(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대기업(SKC)에서 과장으로
일하다 치의예과에 합격, 최고령 합격자가 됐다.

오씨는 회사생활 도중 미국 연수를 갔다가 "전문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96년 회사를 그만두고 2년간 쉬다가 지난해 시험공부를 해 합격했다.

이밖에 쌍둥이 우정제(20.대구 대구고), 경제(대구 경원고)씨가 재수끝에
치의예과와 의예과에 각각 합격했고 김상효(18.광주 동신고), 상희(광주
살레시오고) 형제가 각각 치의예과와 전기공학부에, 송익균(19.창원 남산고),
재균(창원 남산고)군이 농생대 식물생산과학부와 생물자원공학부에 각각
합격하는 등 쌍둥이 3쌍이 합격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