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비롯 여야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66명의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에대해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 지도부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
여론을 감안, 16대 총선 공천에 이 명단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혁명을 통한 정치빅뱅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공천반대 명단에 포함된 상당수 인사들이 그 기준의 문제점을 제기
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서 시민단체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자민련의 경우 김종필 명예총재 등 지도부가 대거 명단에 포함돼 2여
공조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자민련은 민주당과 시민단체와의 연계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공천반대자 명단에는 민주당 16명, 자민련 16명, 한나라당
29명, 무소속 5명이 포함됐다.

특히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준규 국회의장, 그리고 민주당의 권노갑 김상현
박상천, 한나라당의 김윤환 박관용 김명윤, 자민련의 박철언 김현욱 김종호
의원 등 여야 중진들이 망라돼 있어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명단에는 한이헌(무소속) 의원이 들어 있었으나 출마하지 않는다는
본인의 소명에 따라 제외됐다.

총선시민연대는 앞으로 2차 낙천명단을 발표하는 한편 각 정당이 공천반대자
를 공천하면 낙선운동도 편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병역비리 연루 의혹 사회 지도층 인사
2백여명의 명단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넘어옴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