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지 1년 남짓 된 벤처기업이 미국에 9백MHz 무선 미니 전화기
1천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

필리아전자(대표 김종식)는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기업인 CDI사에 이
무선 전화기를 월5만대씩 수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첫 물량은 4월초 선적되며 1년에 걸쳐 총 1천5백만달러어치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핸즈프리형 미니 전화기는 미국의 권위있는 잡지인
세븐틴 99년 12월호에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CDI사에 1만개의 샘플오더를 보내 현지 시장에 판매한
결과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필리아전자는 지난 98년 9월 설립 이래 약 12억원의 연구비를 들어 일반
전화기와 초소형 전화기(일명 사오정 전화기), 미니 라디오폰, 한국통신
카드폰 등 다양한 형태의 전화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주력품이었던 미니폰 ''미키''를 새한미디어 충영무역 등을 통해
남미와 동남아에 공급했고 미국 일본 등지에 직수출했다.

특정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고 기존 전화선으로 통신이 가능한 일체형
화상전화기 ''해피월드''도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수출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독일 KISS사가 개발 의뢰한 ''라디오 마우스폰''을 세계
첫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다양한 첨단 전화기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김사장 스스로
손꼽히는 발명가로서 한때 대우통신에 전화기를 대량 공급한 실적이 있는
데다 7명의 고급 연구진을 두고 있기 때문.

김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자 지난 98년 안양시 동안구에 3백50평
규모의 공장을 마련,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외환위기 상황속에서도 연구개발에 전념, 유럽 CE마크 미국인증 등 국내외
6건의 형식승인을 획득했고 한솔 월드폰 CDI등 고정 바이어를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오는 24일 인터넷 공모를 하며 오는 3월에는 제3시장, 내년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0343)421-5791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