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장외시장 거래 급팽창 ..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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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장외주식투자 인구는 이미 50만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6개월새 2배이상 늘어났다는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투자인구의 증가에 따라 장외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견주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주식은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사채업자나 창업투자회사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뜨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도 등록을 앞둔 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시장흐름에 밝은 일부 넥타이부대와 주부투자자들은 투자클럽을 결성해
사채업자 못지않은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서는 기관투자가들도 자기상품이나 장외주식펀드 자금으로
장외주식 매입에 나서는 추세이다.
장외시장에서 코스닥 등록을 앞둔 종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선취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장외시장 얼마나 커졌나 =장외주식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PBI의
양준열 사장은 "사이트 가입자수가 5만명을 넘는다"며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가 20개 이상인데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외주식투자 인구는 최소한 50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가끔 거래가 일어나던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우 하루 수십만주
씩 거래될 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사채업자들의 전언이다.
올해들어서는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지난해말만
해도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말 한전이 장외시장에서 입찰방식으로 내놓은 두루넷 물량은
순식간에 증권사나 사채채업자들에 넘어갔다.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미래벤처의 김해동 사장은 "일반투자자들의 대기매수
물량은 수북이 쌓여 있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춰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장외시장도 기관화 =장외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매도 물량을 보면 최근들어 사채업자나 일반투자자가 아니라 일반법인
보유분이 부쩍 늘고 있다.
대림수산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온세통신 주식 29만주를 53억8천9백만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대원화성과 흥창도 얼마전에 한국통신하이텔 주식을 명동사채시장을 통해
처분했다.
매물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대전자는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두루넷 등을 내다팔았다.
국민은행도 LG텔레콤 주식 4백70만주를 최근 장외에서 처분했다.
매수하는 측은 사채업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들어 일부 증권사나
벤처캐피털도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세종증권은 한전이 지난해말 장외시장에서 내다판 두루넷 주식
5백22만주를 매입한뒤 이를 다시 사채시장에 내다팔아 1주일여만에 2백40억원
정도의 매매차익을 냈다.
증권사와 M&A 부티크들은 장외주식 중개영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 부티크를 통해 LG텔레콤 주식을 장외에서 매각했다.
명동에 본사를 둔 S증권사도 장외주식중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투자클럽 조성 붐 =장외주식 투자클럽이 잇달아 결성되고 있다.
주축은 넥타이부대 주부부대 지역별 투자부대다.
넥타이부대를 보면 한국통신내에서는 이미 여러개의 장외주식 투자클럽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동통신업체와 삼성그룹계열사 등에서도 투자클럽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사채업자는 "우리사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이동통신회사 직원들이 앞다퉈
장외주식투자클럽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주지역투자클럽 등 지역민이 주축이 된 지방투자클럽과 주부들로
구성된 투자클럽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투자클럽이 활성화되는 것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다 물량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래벤처의 김 사장은 "매물이 주로 만주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한 개인이
모두 사기는 벅차다"고 설명했다.
<> 부작용은 없나 =장외주가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다.
등록후 주가가 장외주가보다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담배인삼공사 삼성투신증권 교보증권 등은 증시 진출후 주가가
장외주가를 밑돌았다.
또한 당국의 감시를 받지않는 시장이어서 특정인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식을 사전에 매입했다가 시장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기업인 P사, 통신업체인 O사 등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따라서 장외주식에 투자할 때도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꼼꼼이 따져
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
장외주식투자 인구는 이미 50만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6개월새 2배이상 늘어났다는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투자인구의 증가에 따라 장외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견주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주식은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사채업자나 창업투자회사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뜨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도 등록을 앞둔 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시장흐름에 밝은 일부 넥타이부대와 주부투자자들은 투자클럽을 결성해
사채업자 못지않은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서는 기관투자가들도 자기상품이나 장외주식펀드 자금으로
장외주식 매입에 나서는 추세이다.
장외시장에서 코스닥 등록을 앞둔 종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선취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장외시장 얼마나 커졌나 =장외주식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PBI의
양준열 사장은 "사이트 가입자수가 5만명을 넘는다"며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가 20개 이상인데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외주식투자 인구는 최소한 50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가끔 거래가 일어나던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우 하루 수십만주
씩 거래될 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사채업자들의 전언이다.
올해들어서는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지난해말만
해도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말 한전이 장외시장에서 입찰방식으로 내놓은 두루넷 물량은
순식간에 증권사나 사채채업자들에 넘어갔다.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미래벤처의 김해동 사장은 "일반투자자들의 대기매수
물량은 수북이 쌓여 있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춰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장외시장도 기관화 =장외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매도 물량을 보면 최근들어 사채업자나 일반투자자가 아니라 일반법인
보유분이 부쩍 늘고 있다.
대림수산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온세통신 주식 29만주를 53억8천9백만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대원화성과 흥창도 얼마전에 한국통신하이텔 주식을 명동사채시장을 통해
처분했다.
매물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대전자는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두루넷 등을 내다팔았다.
국민은행도 LG텔레콤 주식 4백70만주를 최근 장외에서 처분했다.
매수하는 측은 사채업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들어 일부 증권사나
벤처캐피털도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세종증권은 한전이 지난해말 장외시장에서 내다판 두루넷 주식
5백22만주를 매입한뒤 이를 다시 사채시장에 내다팔아 1주일여만에 2백40억원
정도의 매매차익을 냈다.
증권사와 M&A 부티크들은 장외주식 중개영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 부티크를 통해 LG텔레콤 주식을 장외에서 매각했다.
명동에 본사를 둔 S증권사도 장외주식중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투자클럽 조성 붐 =장외주식 투자클럽이 잇달아 결성되고 있다.
주축은 넥타이부대 주부부대 지역별 투자부대다.
넥타이부대를 보면 한국통신내에서는 이미 여러개의 장외주식 투자클럽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동통신업체와 삼성그룹계열사 등에서도 투자클럽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사채업자는 "우리사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이동통신회사 직원들이 앞다퉈
장외주식투자클럽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주지역투자클럽 등 지역민이 주축이 된 지방투자클럽과 주부들로
구성된 투자클럽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투자클럽이 활성화되는 것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다 물량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래벤처의 김 사장은 "매물이 주로 만주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한 개인이
모두 사기는 벅차다"고 설명했다.
<> 부작용은 없나 =장외주가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다.
등록후 주가가 장외주가보다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담배인삼공사 삼성투신증권 교보증권 등은 증시 진출후 주가가
장외주가를 밑돌았다.
또한 당국의 감시를 받지않는 시장이어서 특정인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식을 사전에 매입했다가 시장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기업인 P사, 통신업체인 O사 등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따라서 장외주식에 투자할 때도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꼼꼼이 따져
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