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이 미국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다.

자동차종합부품전문업체를 지향하는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의 제조와 판매는 물론,수출까지 전담하기로 했다.

18일 현대정공 박정인 사장은 해외지사장과 법인장,전중역 및 부서장이
참석한 200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1천6백억달러에 달하는 북미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시장규모가 3백60억
달러"라면서 "이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프터마켓이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아닌 독자브랜드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의 부품을 DIY(DO-IT-YOURSELF)시장,정비서비스업체
등에 판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GM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델파이의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다른
자동차회사의 부품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에 부품을 낼 경우 GM등 완성차업체에 OEM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것보다 3분의 1에서 절반가량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정공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영업대표부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매우 긍정적이었다"면서 "본사와 외국지사의 조직망,현지의
영업대표부 조직망 등을 통해 애프터마켓의 딜러들을 선정해 올해안에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이와관련,현대자동차로부터 수출과 관련된 업무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 (주)대우나 만도기계가 수출하다가 사실상 중단된 부품수출포션도
현대정공이 되살려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정공은 이에따라 올부터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부품판매사업을
본격 시작하기로 하고 모듈부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품목 및
대상차종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선진업체들과 기술협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편 박사장은 "1~2년내에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유망 신분야
진출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고 국내 시장뿐만아니라 글로벌사업으로
살아남을수 있는 신수종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