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가 거셌던 지난 98년 가을.

나는 D건설의 건축시공감독(대리)이었다.

답답한 사고방식과 군대문화를 떠나고 싶어 무작정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왔지만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4개월을 보냈던 내게 다가온 새로운 세계가 바로 인터넷이었다.

문화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인터넷에서 "도메인"이란
키워드를 찾아냈다.

NGO(비정부민간기구)나 기업들에 인터넷과 그 출발점인 도메인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생각에서 도메인 서적발간을 위한 원고작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메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출판사를 만나지 못해 인터넷 사이트
로 전환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회사인 도메인 전문사이트 "Whois"(www.whois.co.kr )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사이트 개설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20만원.

15평짜리 아파트의 작은 골방이 최초의 사무실이었다.

전형적인 소호창업이었다.

창업 이후 어려움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좌절시켰던 것은 인터넷
벤처기업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무단으로 도용되는
현실이었다.

후이즈 사이트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 우연히 우리 콘텐츠를 그대로
카피한 다른 사이트를 발견한 것.

현행법상에서는 인터넷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허탈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공정한 경쟁만이 인터넷 비즈니스를 살릴 수
있다는 각오로 현재 소송절차를 밟고 있다.

후이즈는 지난해 11월 이틀만에 10억원의 인터넷 주식공모에 성공했다.

야후가 인터넷포털이라면 후이즈는 인터넷 비즈니스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인 도메인서비스에서 국내 1위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도메인중개 사이트( DomainWide.com/co.kr ) 아이디어중개 사이트
( IdeaShop.co.kr ) 사이트중개 사이트( SiteShop.co.kr )등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벤처기업들에 살아있는 경영전략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인터넷
경영연구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진출을 통해 전세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인터넷기반의
포털사이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넷만큼 아이디어와 사업기획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다.

그런 만큼 일단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탈출을 준비하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그 도전에서 성공하려면 정확한 수익화모델이 있어야 한다.

만일 주식가치나 미래가치만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면 바로 그 이유로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아이디어, 기술로
승부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서 시장에 꼭 필요한 수익화 모델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싶다.

(02)325-4259

< ceo@whois.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