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새천년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제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이 문제를 둘러싼 "2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17일 새천년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배제와 관련,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유된 가치관인 내각제가 민주당의 강령에서
빠진다면 이는 양당의 근원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마포당사에서 박태준 신임 총리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양당이 함께 출발해 정권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각제를 공유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총리는 "민주당이 국민회의의 의무를 승계하지 않으면 양당의 공조자체가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한동 총재권한대행도 "민주당이 국민회의의
(내각제에 대한) 권리.의무를 승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행은 이에 앞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천년 민주당 정강.정책
공청회에서 "내각제에 관한 양당의 합의는 공동정권의 가치이자 기반이기
때문에 (강령에서) 내각제를 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