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주식시장의 주가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투자자들에게는 종목별 주가 움직임(나무)도 중요하지만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흐름(숲)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를 가진다.

시장 전체의 주가가 개별 종목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어느 주식시장이든 나름대로의 주가지수를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

각국별로 한가지만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산출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지수를 발표하고 또 개발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시키려는 노력이다.

<> 세계 주요국의 주가지수 현황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유명하다.

역사가 깊으며 영향력도 가장 크다.

세계증시의 동조화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주식투자자들이 다우지수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자본시장의 축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산출해 발표한다.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

NYSE에 상장돼 있는 공업 주식 30종목으로 구성해 산출한다.

1928년10월1일이 기준시점이다.

1999년12월 현재 11,000선을 넘어섰다.

최근 산업조류가 급속하게 바뀌자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우존스지수 산출종목
에 나스닥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첨단종목을 편입시켰다.

첨단기업과 벤처기업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NASDAQ)시장은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를 발표한다.

1971년2월5일 지수 100이 기준이다.

스탠더드 & 푸어스 500(S&P 500)지수도 있다.

이 지수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의 기초자산이다.

영국에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1백종목을 뽑아 산출하는
FT-SE 100지수가 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스지가 발표한다.

1984년1월3일 1,000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처럼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전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FT 액추어리즈 올 셰어( Actuaries All Share )지수도 있다.

1962년4월10일 100이 기준이다.

일본은 닛케이 225(일경 225)평균와 TOPIX가 있다.

닛케이 225평균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다.

흔히 닛케이 평균이라고 한다.

TOPIX보다 역사가 오래됐고 인지도가 높아 많이 활용된다.

닛케이 225는 1949년5월16일 처음 발표됐다.

이때 주가 평균은 1백76.21엔이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시장에 상장된 2백25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1968년1월4일을 기준으로 발표되는 TOPIX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시장의
전종목을 지수산출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CAC-40지수(1987년12월31일. 1,000기준) 독일의 DAX지수
(1987년12월31일. 1,000기준) 홍콩의 항셍지수(1964년7월31일. 100기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지수(1966년12월31일. 100기준) 대만의
가권지수(1966년12월31일. 100기준)등이 있다.

<> 산출방식 =각국의 주가지수 산출방식은 크게 싯가총액방식과 주가평균
(산술평균)방식의 두가지로 나뉜다.

싯가총액방식의 대표적인 예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해 발표하는 한경다우지수와 다우존스공업평균
닛케이평균 등은 주가평균식이다.

싯가총액(상장주식수x주가)방식은 비교시점의 싯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싯가총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980년1월4일의 싯가총액(전체 개별종목의 싯가총액의 합)을
100으로 놓았다.

1999년12월20일 현재 주가지수가 1,000이라면 이날 싯가총액을 1980년1월4일
의 싯가총액으로 나눠 100을 곱해 계산한 것이다.

주가평균식은 산출대상 종목의 그날 그날 주가를 단순히 합계해 종목수로
나눈 값이다.

다우존스공업평균 30지수는 30개종목의 주가를 더해 30으로 나눠 산출한다.

닛케이 225는 단순 평균으로 지수가 아닌 화페단위로 표시된다.

싯가총액방식과 주가평균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싯가총액식은 상장주식수가 많은 대형주와 적은 소형주의 주가가 같은
폭으로 변할 때 대형주의 영향이 더 큰 단점이 있다.

상장주식수가 같더라도 주가가 높으면 영향은 더 커진다.

최근 우리 증시에서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보다 훨씬 많은데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평균식은 대개 일부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어 시장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격변동이 심한 종목과 가격이 비싼 종목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성이 있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발행주식수를 가중치로 하는
싯가총액방식보다 오히려 시장 상황을 잘 나타낸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