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과학폭발"시대를 지나 새 밀레니엄을 맞은 오늘, 어떤 과학분야가
급속히 발전해 21세기를 지배할 것인가.

한국과학기술도서상을 수상한 임경순(포항공대 과학사) 교수가 21세기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전망한 "21세기 과학의 쟁점"(사이언스북스, 9천원)을
펴냈다.

임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명과학, 뇌과학, 신소재, 환경 및
에너지, 정보통신 등 21세기를 이끌어갈 첨단 과학기술을 낱낱이 파헤쳐
새롭게 다가올 삶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그는 먼저 20세기의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전반적으로 조망했다.

임 교수는 20세기는 어느 시대보다 과학기술이 혁명적으로 발전한 세기였다
고 진단한다.

그는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으로 시작한 물질세계에 대한 연구는 원자 쿼크
뉴트리노 등 극도로 미세한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한다.

또 DNA의 2중나선 구조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게놈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인터넷이 정보혁명의 불을 댕긴 것을 20세기 과학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임 교수는 20세기의 이같은 과학적 성과를 이어받아 21세기에 일반화될
과학적 기술로 <>카오스 이론의 실제적 응용 <>형상 기억 합금 <>고온
초전도체 <>나노 기술 <>레이저 <>광컴퓨터 <>게놈프로젝트 <>지능형 로봇
등을 들었다.

그는 앞으로 특히 응집 생명 복잡계 현상을 다루는 과학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21세기에는 고온초전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기부상 열차가
등장하고 초음속 제트 여객기가 선보여 서울과 뉴욕을 2시간 만에 주파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태양을 지구상공에 쏘아올려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하고 물질을 분자
혹은 원자의 크기로 만들어내는 나노 테크놀로지도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교수는 "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만 테크노피아가 건설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