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 업종별 매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주의 순매수규모가 9백5억원에 달해 업종별 순매수 상위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전자업종으로 4천6백53억원, 2위는 유통업종 1천54억원이다.

하지만 은행업종에 증권업종을 합칠 경우 순매수규모가 1천2백99억원에
달해 금융업종은 순매수 규모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순매수 1위 업종인 전자업종의 경우 삼성전자가 4천3백60억원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거의 순매수한 종목이 없는 셈이어서 업종별 순매수로는
단연 금융주가 눈길을 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업종을 집중 매수하는 것은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대우채 관련 악재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상당히 호전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은행주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지난 13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매수추천했다.

자딘플레밍과 메릴린치도 지난 12일과 11일 각각 주택은행을 매수추천했다.

또한 워버그는 지난 10일 아시아은행들의 분석자료에서 한미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 HOLD )에서 매수( BUY )로 상향조정했다.

은행별 순매수는 국민은행 6백64억원에 이어 신한은행(3백28억원)
주택은행(1백42억원) 한미은행(1백30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2백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하나와 외환은행도 각각
87억원어치와 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