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단지의 ITRI(Indust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공업기술연구원).

한국의 KIST라고 할 수 있다.

이 곳 ITRI에는 분야별로 7개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반도체, 정보통신, 전자분야 연구를
맡고 있는 ERSO다.

이곳은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대만 컴퓨터.정보통신산업의
요람이다.

정부와 업계 모두 ERSO가 대만산업을 일으켜 왔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대만산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컴퓨터부품, 반도체, 전자산업이
ERSO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연매출이 2조원대에 이르는 TSMC를 비롯해 UMC, 윈본드, 뱅가드 등 대만의
내로라 하는 정보통신 반도체 컴퓨터 전자산업의 대표주자들이 모두 ERSO
에서 분사된 기업들이다.

ERSO(Electronics Research & Service Organizion)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늘 사용하는 1회용 컵에도 "지속적인 창조연구개발과 개선,
정확한 시간에 고객의 수요에 맞춰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을 정도다.

ERSO의 전략기획담당 매니저 허버트 첸씨는 "ERSO가 연구하는 프로젝트는
대다수가 관련 기업들이 회의를 해서 결정한다"며 "연구성과물은 당연히
기업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신 연구원들은 언제든지 자기가 개발한 성과물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고
연구소는 적극 지원해 준다.

많은 경우에는 프로젝트를 맡는 단계에서부터 분사를 고려하고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년 연구원의 30% 정도가 연구소에서 나와 창업하고 이들이 대만
첨단산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