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12일 사형이 확정된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에
대한 사형집행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유럽인권재판소(ECHR)가 지난해 11월 말 오잘란이 터키
정부를 제소한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그의 사형집행을 유보해
줄 것을 터키 정부에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뵐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좌우 연정이 7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ECHR가 오잘란의 제소에 대한 검토를 마칠 때까지 그의 형집행을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제비트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오잘란 사형중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터키 유럽 관계가 크게 훼손되고 터키의 EU 가입도 불투명해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단체나 그 지지자들이 이번 결정을 터키 국익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이용할 경우 오잘란에 대한 사형집행 유보는 중단되고 즉각 집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