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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신호철의 포인트클리닉) '음주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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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7년말 미국암협회 세계보건기구 옥스포드대학은 거의 50만명에
    가까운 성인을 9년간 추적 조사한 끝에 적절한 음주가 건강에 이로운 측면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저명한 의학잡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이후 음주와 건강에 관련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연구 기간중 평소음주량 사망률 사망원인 등의 상호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로운 효과는 그리 크지 않고 하루 1드링크정도(알코올 14g, 소주
    약 5분의 1병에 해당)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그것도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주로 해당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소리만을 들어온 전세계의 애주가들에게는
    마치 구원의 소리와도 같았다.

    최근에는 하루 1드링크 정도의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26% 낮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지에 보고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2드링크 이상의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사망위험은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점점 늘어난다.

    이 결과는 심장질환 뇌졸중 암 간질환 등의 병력이 없는 40~84세 사이의
    남자 의사 8만9천2백99명을 5년이상 추적 관찰해서 얻은 결과다.

    적절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이유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주량이 늘어나면서 이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감소는 암 발생
    위험성의 증가로 상쇄된다.

    종국에는 오히려 전체적인 사망률이 늘어난다.

    이런 결과는 하루 1드링크 정도의 음주(여성은 절반)가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그렇다면 이런 연구 결과로 과연 사람들의 음주를 권장하거나 습관적인
    음주를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

    동전의 뒷면을 잘 살펴 보아야만 한다.

    습관적인 음주는 몇가지 종류의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간경변증 치매
    알코올중독증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음주운전 등 각종 사고사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적절한 양의 음주조차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비록 일부 연구 결과가 적절한 음주는 건강에 이로운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해서 음주를 일반적으로 권장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운동하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며 담배를 끊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건강 증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음주로 인한 건강상의 이로움과 해로움을 저울로 잰다면 당연히 추는
    해로움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이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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