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음성 파일같은 디지털 콘텐츠에도 지폐처럼 식별표시를 넣어
복제.위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지털 콘텐츠의 복제를 막을 수 있어 기존 만화 영화
MP3음악 파일 등 콘텐츠의 유료화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성적증명서 잔고증명서 같은 각종 증명서 발급이나
영화티켓 등의 발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 트러스텍은 일반사용자로서는 식별이 불가능한 저작권 정보를
콘텐츠에 삽입.추출할 수 있는 "워터마킹"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워터마킹 기술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사용, 콘텐츠에
로고 상표 인감 등의 정보(1.2MB이상)를 삽입하고 원형대로 다시 추출할
수 있는 기술.

마크가 들어가도 파일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워터마킹 기술을 이용하면 홈페이지 콘텐츠나 MP3파일 등을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복사, 배포, 재판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MP3파일에 언제, 누구에게 판매했다는 워터마크를 넣어
불법복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기업 사이트에 실린 이미지 파일 등에 회사 로고를 넣으면 다른기업이
그것을 복제해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경우 로고를 추출해 복제 여부를
입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러스텍 관계자는 마크가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이진수 형태가 아닌
이미지 방식이므로 파일을 변형시켰을 경우에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킹 기술을 이용하면 성적증명서, 은행잔고 증명서, 부동산 거래
계약서 등의 인터넷 증명서도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이미지 형태로 발급된 증명서를 사용자가 임의로 바꿀 경우 그 부분을
변형시키거나 워터마크가 없어지게 해 증명서를 위.변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영화 연극 등 각종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발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영화티켓의 경우 사용자는 프린터로 인쇄된 표를 극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넣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티켓에는 사용자ID, 패스워드 등 나타내는 보이지 않는 코드를 넣어
사용자를 구별할 수 있게 했다.

트러스텍 관계자는 "영화 만화 인터넷TV,MP3 등 콘텐츠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트러스텍이 개발한 저작권 보호 기술이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