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이 10일 전격적으로 두 회사의 전
사업부문을 통합하겠다고 발표, 관련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양사의 통합은 21세기 들어 이뤄지는 최초의 초대형 M&A이다.

그 규모는 약 3천5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세기말에 줄지어 발표됐던 초대형 M&A 기록들을 단숨에 갈아치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타임워너와 AOL간의 통합은 규모도 크지만 21세기 세계
산업계가 나아갈 일단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M&A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이번 경운, 방송분야에서 전통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타임워너와
정보통신기간망을 운영하면서 최근들어 무서운 속도로 인터넷기업으로의
변모과정을 보였던 AOL간의 합병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두 회사의 전격적인 통합은 인터넷과 정보통신분야가
21세기 세계 산업계를 리드해 나갈 분야란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임워너는 뉴스채널인 CNN을 비롯해서 시사주간잡지인 타임과 영화회사
워너브라더스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앞으로 인터넷이란 정보의 공간을 채울 콘텐츠(내용물)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이미 온라인 서비스회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되는
AOL이 결합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두 회사를 능가하는 ''좋은 궁합''의
M&A사례를 찾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두 회사의 통합은 또 ''승자와 승자''간의 결합이 21세기에도 M&A의 중심적인
근간을 이룰 것이란 점을 암시한다.

1990년대 공산주의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자본주의 기업들은
규모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것은 과거에 보여줬던 확장과는 달리 자기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간에 다시 결합, 최종의 승자로 남기위한 확장이란 점에서 ''승자와
승자''간 결합이란 하나의 신조류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20세기 말엽에 정보통신 석유메이저 의약등의 분야에서 이뤄졌던
초대형 M&A의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열풍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21세기 핵심산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누릴 두 세개의 기업이 대두될
때까지라고 보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