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된 영아가 소아마비 및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을
맞고 눈과 귀가 머는 증세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에따라 이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제품 전량을
봉인.봉함하고 품질검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 강북의 한 보건소에서 지난해
11월말 소아마비 및 DPT 백신을 맞은 4개월된 남아가 이틀후 경련과
함께 시력과 청력을 잃는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정밀검사 결과 이 영아가 뇌손상에 따른 뇌일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백신 투여와는 무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백신을 투여할 시점에는 뇌손상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눈과 귀가 머는 증세는 뇌손상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보건소가 이같은 사실을 보고해온 지난 5일 이 백신과
같은 제조번호 제품 전량을 봉인.봉함 조치하고 생물학적 제제기준에
따른 품질검사에 착수했다.

식약청은 백신의 품질불량 여부 등을 검사하는 데 1~2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