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미국내 TV방송사들과 가전업체들에게 오는
4월까지 디지털TV 표준규격을 마련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윌리엄 케나드 FCC위원장은 "2000 가전업체 박람회"에 참석, "양측이 지난
6년간 끌어온 새 디지털TV 수상기와 케이블시스템 연결에 관한 규격 논쟁을
끝내길 바란다"며 "만약 자체해결이 안되면 FCC에서 표준을 만들어 시행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FCC는 그동안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표준규격에 합의할수 있도록 개입
을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TV는 영화를 보는 것같은 고해상도의 화면을 제공하고 한 채널에서
6개의 쇼를 한꺼번에 내보낼 수도 있다.

방송사들과 수상기 제조업체및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지난 94년부터 디지털TV
표준규격 마련을 약속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TV수상기 제조업체들과 케이블TV 운영업체들은 TV수상기나 케이블TV
셋톱박스에 부착하는 고가의 접속장치에 대한 비용 분담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다.

< 박수진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