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1백억달러 수주를 돌파했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10%이상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조선수주 1백억달러 시대가 본격 열렸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조선사들의
지난해 수주액은 1백3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액이 1백억달러를 넘은 것은 국내 조선사상 처음이다.

지난 97년 1백억달러를 넘길 뻔하다가 한라중공업의 부도로 98억달러에
머물렀었다.

이처럼 조선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경쟁국인 일본이 엔화강세로
고전한데다 유럽조선업계 역시 구조조정을 겪고 있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도 이같은 요인으로 주요조선사들은 총 1백16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4백73만t(총톤) 34억3천만달
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보다 금액면에서 7%가 늘어난 것이며 물량면으로는 세계
신조시장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사상최대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올해는 37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여객선 2척을 포함,역시 창사이래 최대인
25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는 작업물량이 넘쳐 원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22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은 지난해 워크아웃 등의 여파로 40척
3백30만t 19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올해 조선부문이
떨어져 나와 영업이 정상화되는 것을 계기로 24억달러어치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대에 위탁경영되고 있는 삼호중공업도 올해는 경영이 정상화돼
지난해 6억6천만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는 10억달러 수주를 넘긴다는 목표다.

한진중공업이 9억달러,대동조선이 4억5천만달러를 각각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