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홈쇼핑 채널로 주문하고 컴퓨터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예전에 집밖에서 하던 일들도 집안에서 간단하게 처리할수 있는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커졌다.

시대흐름을 앞서가는 패션계는 이미 새로운 세기를 맞아 다양한 트렌드를
선보였다.

새 천년의 화두는 ''발전적 미래''와 ''자연으로의 회귀''다.

인테리어 트렌드도 테크놀로지와 내추럴을 바탕으로 N세대의 로맨티시즘과
자신감을 반영하는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미국 CMG( Color marketing group )는 테크놀로지와 연관된 짙은 회색,
붉은 기가 도는 적회색과 밝고 대담하고 강한 에너지를 떠올리게 하는
오렌지및 그린 컬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주거 환경은 크게 바뀌고 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주거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질 것이다.

여가와 동호인간 교류가 많아져 외부 공간에서 활동이 많은 가정과 재택
근무로 내부 공간에서 활동이 많은 경우다.

주택구조와 인테리어도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핵가족화와 독신자및 노령인구의 증가로 규모가
작으면서 질적으로 우수한 주택구조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홈 인테리어는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홈 인테리어 전망을 공간별로 정리한다.

<>침실 :수면과 휴식 공간인 침실의 고유 기능은 바뀌지 않는다.

복고풍 추세에 맞춰 클래식하고 내추럴한 느낌의 침구가 부상하고 있다.

여성적이면서 다소 장식적인 면이 강조되고 중량감 있는 디자인이 유행이다.

자연스럽고 소박함을 좋아 한다면 컨트리 스타일로 꾸며도 좋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를 주며 한국인에게 친근한
블루와 따뜻한 화이트 컬러로 된 질감있는 패브릭을 선택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생활을 추구한다면 모던한 분위기에 초점을 둔다.

모던 스타일은 산뜻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모던 컬러의 주류인 화이트와 아이보리의 단순함에 원색적인 포인트를
조화시킨 침구를 선택한다.

젊은이라면 메탈 소품을 이용해도 잘 어울린다.

<>거실과 식당 :21세기에는 거실보다 식당의 역할과 기능이 커질 것이다.

전통 주택의 안방이나 손님 접대 공간이던 거실보다는 식당이 주거공간의
중심이 되는 추세다.

식당은 가족이 모이는 중심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사와 담소를 겸해 거실과 식당의 명백한 구분이 사라질 것이다.

요즘 건설된 주택은 대개 거실과 식당을 원룸화하고 있다.

거실과 식당은 동선을 고려해 가구와 가구 사이 또는 가구와 벽사이의
공간을 넉넉하게 해 소파나 의자는 벽면쪽에 붙여 배치한다.

장식장은 키가 낮은 가구가 좋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밝은 색 붙박이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밝은 색으로 연출하면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커튼을 이용해 거실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버티컬이나 브라인드를 이용하면 모던한 느낌이 난다.

거실과 식당 공간은 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컬러 컨셉트를 무채색으로 하면 자칫 차갑고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컬러 액센트를 주거나 벽지나 카펫을 따뜻한 색조로 만들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욕실 :주거공간에서 변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욕실이다.

사람들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욕실을 꾸미는데 가장 관심을 갖게 된다.

21세기형 욕실은 이러한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

서구형 호텔식 욕실이 일반 가정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과학적 기술이 뒷받침된 기능성 욕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한 사우나 시설, 위생적인 비데형 좌변기,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한
입식용 샤워부스등이 보편화되고 부가적인 요소를 갖춘 멀티형 욕실로 변하게
될 전망이다.

욕실은 시공하기 까다롭고 한번 만들어지면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 욕실을 꾸미려는 소비자들은 21세기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도움말 =성태경 한솔서플라이 디자이너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