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들은 누구일까.

지난해 문화방송이 밀레니엄 특집을 마련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을
선정했다.

영예의 대표는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

52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첫 여성이 돼 가족법개정과 여성권익 신장에 평생을
바쳤던 고 이태영 변호사도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중 한명이 됐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와 여성으로서 최초의 중앙일간지 사장이
된 장명수씨, 신무용의 창시자인 최승희, 근대 여명기 최초의 여성화가이자
소설가로 시대를 앞서 살다간 나혜석도 빼놓을 수 없다.

불꽃같은 생애를 보낸 전혜린과 함께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부천성고문
사건의 권인숙씨, 45박46일간 북한을 방문해 세계적 이목을 끈 "통일의 꽃"
임수경씨도 한 시대를 이끈 여성이다.

수제비를 먹던 어려운 시절을 딛고 부와 인기를 한손에 거머쥔 최진실씨와
김지미 이미자 등 대중 스타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세계 골프여왕자리에 등극하며 IMF 위기의 시름을 달래준 프로골퍼 박세리씨
도 20세기 한국을 빛낸 대표가 됐다.

이화여대 초대 한국인 학장인 김활란,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도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다.

지난해 성가를 높인 성교육전문가 구성애, 신여성으로 불렸던 윤심덕,
병신춤으로 유명한 공옥진씨도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이다.

베스트 셀러 여성작가 박완서, 화가 천경자는 한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여성들이다.

이밖에 김옥길, 박순천 등도 20세기 주역으로 선정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