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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 홈] (생활속의 '커피이야기') '원두와 인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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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 관한한 한국은 "이상한 나라"이다.

    한국은 인스턴트커피를 "커피"라 부르고 커피를 "원두커피"라고 지칭하는
    유일한 나라다.

    커피 마니아들은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도 있느냐"며 한국식 명칭에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에서는 "커피=인스턴트커피"이다.

    어디서 커피를 달라고 하면 묻지 않고 곧 바로 인스턴트커피를 가져다 준다.

    뜨거운 물에 인스턴트커피 또는 커피믹스를 타서 가져 오기도 하고 아예
    자동판매기에서 뽑아 오기도 한다.

    커피 전문가 한승환씨는 저서 "커피 좋아하세요?"에서 "손님에게 거리낌
    없이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썼다.

    인스턴트커피에는 커피를 타는 사람의 정성이 전혀 담겨 있지 있지 않다는
    것.

    그는 인스턴트커피, 특히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바둑
    으로 치면 16급 정도에 해당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씨의 얘기에도 일리가 있다.

    한국은 인스턴트커피 소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소비량 자체가 많다는 말이 아니다.

    커피 소비량에서 인스턴트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한국은 이 비율이 85%에 달한다.

    반면 이른바 "원두커피"의 점유율은 15%에 머물고 있다.

    커피 마니아들은 인스턴트커피를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커피 본래의 맛(신맛 단맛 쓴맛)과 향을 내지 못하는데다 맛이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마니아들은 신선한 원두를 볶아 부순 다음 커피메이커나 프렌치프레스를
    통해 추출해 마시는 커피와는 결코 견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이런 까닭에 오래전부터 커피를 마셔온 국가의 사람들은 자기네만의 독특한
    커피 맛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물론 인스턴트커피에도 장점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산악인에게 인스턴트커피는 필수품에 속한다.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짬짬이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직성에 딱 들어맞는다.

    맛에서도 인스턴트커피가 뒤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맛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연구소에서 "커피 박사"로 통하는 최상인 대리는 인스턴트커피를
    즐겨 마신다.

    그는 "우리 입맛에 맞게 가공한 인스턴트커피가 원두커피보다 더 맛있다"고
    말한다.

    또 "자판기 커피든 다방 커피든 자기 입에 맞으면 최고"라고 주장한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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