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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해외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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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국가 리히텐슈타인의 자선단체가 최고 5천만달러(5백60억원)를 걸고
    98년 9월부터 지난 연말까지 장당 12달러에 판매한 "밀리언스2000"의 1등
    당첨자가 한국인이라고 해 화제다.

    행운의 주인공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최고액 또한 복권판매 실적이
    저조해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한
    것은 사실이다.

    복권은 꿈의 상징이다.

    추첨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즉석식보다 액수가 큰
    추첨식이 인기있는 건 기왕이면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복권만 10여종인데 1장에 2천원씩인 주택은행의 "밀레니엄복권"이나
    과학문화재단의 "새천년 더블복권"이 주목을 끄는 것도 당첨금이 20억원이나
    된다는 이유에서다.

    복권판매소에서 행여 누가 볼까 사방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는 탓인지
    한국인터넷복권 복권나라복조리 프리시티 노다지랜드등 복권사이트가
    증설되고,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해외복권이 늘어나는 것도 고단한 세상에서
    하늘이 내릴 복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전한다.

    그러나 주택복권의 1등 당첨확률은 7백20만분의 1이고, 밀레니엄복권은
    1천5백만분의 1, 영국복권 6/49은 1천3백90만분의 1이다.

    당첨금이 높고 추첨 결과 해당자가 없으면 금액이 차기로 이월돼 액수가
    더욱 커진다고 선전하는 외국복권의 경우 확률이 더 낮은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주택복권 1억원이상 당첨자의 약70%가 30~40대의 무주택자라는 통계는 복권
    구입층의 형편을 드러내고도 남는다.

    "밀리언스2000" 당첨자처럼 대박을 안는 수가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횡재는 분쟁이나 재앙의 씨앗이 될수 있다.

    복권당첨이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 "불행 시작"인 일이 많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복권기금은 정부가 도박에 매기는 일종의 세금이라 할수 있다.

    꿈을 갖는 거야 자유지만 복권수익이 구입자를 위해 쓰여지는 일이 적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할 것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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