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창당대회를 앞둔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16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총재~대표~최고위원이라는 지도체제의 밑그림은 그려 놓았지만 누구에게
대표를 맡겨야 할 지 난감한 표정이다.

또 내각책임제를 정강에 포함시키느냐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 채 자민련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신당 창준위 김민석 대변인은 5일 "총재와 단독 또는 공동 대표 그리고
복수의 최고위원을 둔다는 구도에는 일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당지도체제안에 대한 최종확정안을 아직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인물을 논하기는 더욱 이르다"고 말해 민주신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선을 통한 지도부선출을 오는 9월 전당대회로 미룸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
이 총재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되지만 문제는 대표를 누가 맡느냐다.

당 대표의 인기도가 총선때 득표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수성 민주평통 부의장과 이인제 국민회의 당무위원이 당대표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표(단독 또는 공동)-최고위원(복수)체제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까지 겸하느냐하는 문제도 남아 있어 아직 유동적이다.

정강에 내각책임제를 당론으로 넣느냐 마느냐는 문제도 진퇴양난이다.

김 대변인은 "정강기초위원회에서 정강시안을 만들었지만 권력구조부분은
민감한 사안인데다 당의 집약된 정치적 판단이 요구돼 지도부에 일임한 상태"
라고 설명했다.

자민련과의 공동여당으로서 내각제를 정강에 당론으로 못박아 놓느냐 아니면
당론을 정해 놓지 않느냐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공동여당간
균열을 자초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민주신당의 한 관계자는 "창당을 10여일 남겨두고 가장 중요한 당 지도체제
와 정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당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