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벤처] 벤처 : 네트워킹 .. 기업경쟁력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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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Networking)을 구축하라"
새천년 벤처산업의 키워드다.
네트워킹 구축이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 짓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의와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벤처기업은 날렵해야 한다.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필요한 수요가 단기간에 발생하는 특성상 모든 수요를
자체 해결하기가 어렵다.
몸집을 급작스레 불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 해답은 네트워킹에 있다.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네트워킹은 윈윈( win-win )전략의 시작이다.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신설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거 대기업의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이다.
벤처가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웃소싱 시장의 팽창은 네트워킹 확산의 단면이다.
네트워킹은 크게 두갈래로 진행된다.
전략적 제휴와 비공식적인 모임이 그것.
전략적 제휴의 촉진제는 디지털 혁명이다.
거의 전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정보기술이 취약한 재래업종은
정보통신업체들과의 짝짓기에 열심이다.
음반 산업이 대표적이다.
자본을 내세운 대기업의 공세에도 밀리지 않았던 음반업계는 인터넷 음반
판매라는 거대한 흐름에 밀려 정보통신기업들과 잇달아 제휴하고 있다.
도레미레코드와 나눔기술의 제휴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인터넷이 네트워킹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과 지방의 서점들간 공동마케팅은 그 한 예.
작년 12월 중순 서울 신대방동에 대형 서점을 낸 골드북은 오는 2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지방서점과 네트워킹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어디서든 고객이 주문한 서적을 24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게 강점이다
인터넷 서점의 잇단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서점들이 네트워킹을 생존전략
으로 채택한 것이다.
세계 유통질서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네트워킹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물류업체와 정보통신 업체와의 손잡기도 한 흐름이다.
대한통운은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위해 인터넷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동대문의 일부 상인들이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인터파크와 손잡은 것도
네트워킹의 한 사례다.
대기업도 벤처기업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벤처의 발빠른 기술대응력을 자본과 연결시키는 전략이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
대기업의 벤처투자 열풍에는 이같은 네트워킹 전략이 깔려 있다.
제휴를 통한 네트워킹은 이른바 벤처도우미 산업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벤처자금의 젖줄인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홍보 마케팅 헤드헌팅 등 아웃소싱
업체들끼리 제휴가 그것이다.
대구창업투자는 네트워킹으로 지방창투사의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성공사례.
이 회사는 서울 및 수도권과 대전 지역 기업들에 투자를 더 많이 한다.
대전에는 그 지역 벤처기업인 모임인 대덕21세기를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한다.
서울에는 작년에 사무소를 열고 코리아벤처링크 한국코스닥컨설팅
스마트21세기엔젤 등과 협력체제를 갖췄다.
현대기술투자와 홍보대행사인 링크인터내셔널은 제휴를 맺고 서로의 고객을
우대해주고 있다.
코콤PR은 헤드헌팅업체와의 제휴에 이어 인터넷 전문업체와도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고객이 늘면서 홈페이지까지 관리해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어서다.
네트워킹의 또다른 큰 줄기는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문화를 잉태시킨 이른바 벤처 사교클럽들이 한국에서도
잇달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IB리그가 대표적이다.
매달 27일이면 압구정동의 인터넷 카페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 업체와 창업투자회사 컨설팅회사 사장에서부터 임직원은 물론
대학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화두로 자연스런
대화를 나눈다.
형식이 없는 이 모임을 통해 인맥을 형성한 어느 벤처기업인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벤처모임은 정보수집 채널로도 큰 역할을 한다.
기술변화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벤처기업에 정보는 생사를 좌우한다.
IB리그 외에도 네트워킹형 벤처모임은 많다.
벤컴회는 30여명의 벤처캐피털 사장들이 한달에 한번씩 만나 골프도 치고
정보도 나눈다.
업계 현안들이 자연스레 오간다.
화사회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출신들의 친목회로 매달 네번째 화요일에
주로 음식점에서 만난다.
벤처 사관학교로 불리는 KTB 출신들이 벤처열풍을 타고 곳곳에 포진하면서
모임에서 오가는 정보도 더욱 알차지고 있다.
기술신보가 우량 기술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모임인 기우회는 토론방식이
돋보인다.
매달 회원사 사업장을 돌며 정부 및 창투사 관계자 등을 초청, 의견을
듣는다.
하나기술의 김도열 사장, 이기원 기인시스템 사장 등이 주요 멤버다.
지난 98년말 결성된 서울벤처포럼도 벤처업계에서 돋보이는 모임이다.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 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
등이 참여한다.
여성벤처인들의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공식단체인 여성벤처협회외에도 여성정보화포럼, 여성정보원,
여성정보인협회, 여성정보문화 21, 여성밀레니엄연구원, IT우먼 등이
운영중이다.
빌 게이츠는 "생각의 속도"경영이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갈파했다.
네트워킹은 이제 벤처기업은 물론 모든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
새천년 벤처산업의 키워드다.
네트워킹 구축이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 짓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의와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벤처기업은 날렵해야 한다.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필요한 수요가 단기간에 발생하는 특성상 모든 수요를
자체 해결하기가 어렵다.
몸집을 급작스레 불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 해답은 네트워킹에 있다.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네트워킹은 윈윈( win-win )전략의 시작이다.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신설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거 대기업의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이다.
벤처가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웃소싱 시장의 팽창은 네트워킹 확산의 단면이다.
네트워킹은 크게 두갈래로 진행된다.
전략적 제휴와 비공식적인 모임이 그것.
전략적 제휴의 촉진제는 디지털 혁명이다.
거의 전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정보기술이 취약한 재래업종은
정보통신업체들과의 짝짓기에 열심이다.
음반 산업이 대표적이다.
자본을 내세운 대기업의 공세에도 밀리지 않았던 음반업계는 인터넷 음반
판매라는 거대한 흐름에 밀려 정보통신기업들과 잇달아 제휴하고 있다.
도레미레코드와 나눔기술의 제휴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인터넷이 네트워킹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과 지방의 서점들간 공동마케팅은 그 한 예.
작년 12월 중순 서울 신대방동에 대형 서점을 낸 골드북은 오는 2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지방서점과 네트워킹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어디서든 고객이 주문한 서적을 24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게 강점이다
인터넷 서점의 잇단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서점들이 네트워킹을 생존전략
으로 채택한 것이다.
세계 유통질서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네트워킹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물류업체와 정보통신 업체와의 손잡기도 한 흐름이다.
대한통운은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위해 인터넷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동대문의 일부 상인들이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인터파크와 손잡은 것도
네트워킹의 한 사례다.
대기업도 벤처기업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벤처의 발빠른 기술대응력을 자본과 연결시키는 전략이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
대기업의 벤처투자 열풍에는 이같은 네트워킹 전략이 깔려 있다.
제휴를 통한 네트워킹은 이른바 벤처도우미 산업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벤처자금의 젖줄인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홍보 마케팅 헤드헌팅 등 아웃소싱
업체들끼리 제휴가 그것이다.
대구창업투자는 네트워킹으로 지방창투사의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성공사례.
이 회사는 서울 및 수도권과 대전 지역 기업들에 투자를 더 많이 한다.
대전에는 그 지역 벤처기업인 모임인 대덕21세기를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한다.
서울에는 작년에 사무소를 열고 코리아벤처링크 한국코스닥컨설팅
스마트21세기엔젤 등과 협력체제를 갖췄다.
현대기술투자와 홍보대행사인 링크인터내셔널은 제휴를 맺고 서로의 고객을
우대해주고 있다.
코콤PR은 헤드헌팅업체와의 제휴에 이어 인터넷 전문업체와도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고객이 늘면서 홈페이지까지 관리해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어서다.
네트워킹의 또다른 큰 줄기는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문화를 잉태시킨 이른바 벤처 사교클럽들이 한국에서도
잇달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IB리그가 대표적이다.
매달 27일이면 압구정동의 인터넷 카페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 업체와 창업투자회사 컨설팅회사 사장에서부터 임직원은 물론
대학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화두로 자연스런
대화를 나눈다.
형식이 없는 이 모임을 통해 인맥을 형성한 어느 벤처기업인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벤처모임은 정보수집 채널로도 큰 역할을 한다.
기술변화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벤처기업에 정보는 생사를 좌우한다.
IB리그 외에도 네트워킹형 벤처모임은 많다.
벤컴회는 30여명의 벤처캐피털 사장들이 한달에 한번씩 만나 골프도 치고
정보도 나눈다.
업계 현안들이 자연스레 오간다.
화사회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출신들의 친목회로 매달 네번째 화요일에
주로 음식점에서 만난다.
벤처 사관학교로 불리는 KTB 출신들이 벤처열풍을 타고 곳곳에 포진하면서
모임에서 오가는 정보도 더욱 알차지고 있다.
기술신보가 우량 기술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모임인 기우회는 토론방식이
돋보인다.
매달 회원사 사업장을 돌며 정부 및 창투사 관계자 등을 초청, 의견을
듣는다.
하나기술의 김도열 사장, 이기원 기인시스템 사장 등이 주요 멤버다.
지난 98년말 결성된 서울벤처포럼도 벤처업계에서 돋보이는 모임이다.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 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
등이 참여한다.
여성벤처인들의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공식단체인 여성벤처협회외에도 여성정보화포럼, 여성정보원,
여성정보인협회, 여성정보문화 21, 여성밀레니엄연구원, IT우먼 등이
운영중이다.
빌 게이츠는 "생각의 속도"경영이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갈파했다.
네트워킹은 이제 벤처기업은 물론 모든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