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은 굵직한 NGO국제회의가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열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NGO위상을 한층 높인 해로 기록된다.

국채보상운동의 진원지인 "대구"의 이름을 딴 대구라운드가 지난해 10월 6일
경북대에서 열렸다.

대회 취지는 G7과 IMF채권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질서에서 채권국의 목소리
를 내자는 것.

대구라운드 한국위원회(위원장 김영호 경북대 경상대학장)가 주최한 이 대회
에는 참여연대와 ATTAC(금융거래과세연합) 등 전세계 34개 사회단체와 국내외
각계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교황 요한 바오로2세,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J
토빈 교수 등이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보냈고 역시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바그와티 미국콜롬비아대 교수와 월든 벨로 필리핀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했다.

대구라운드는 국제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국제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방안과
개발도상국 외채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귀중한 국제연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10월 11일에는 20세기 마지막 NGO올림픽인 서울NGO대회가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전세계 1백여개국 1천여 단체가 참가한 이 대회는 NGO신흥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확고하게 다진 계기가 됐다.

특히 유엔의 민간단체협의회(CONGO) 산하 전문단체들이 대거 참석, 대회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중국과 일본이 2백50명, 1백5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 앞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NGO극동협의체가 구성될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