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국경시대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수단중 하나가 인터넷이다.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은 인터넷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주)대우 SK상사 (주)쌍용 등 종합상사들은
인터넷 무역시스템을 구축해 가동중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제공할뿐 아니라 바이어와 상담도 한다.

인터넷으로 외국과 외국간 무역을 중개하는 삼각무역 비즈니스도 벌이고
있다.

인터넷 무역 규모는 업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에 달한다.

종합상사맨의 필수품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007가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노트북PC로 바뀌었다.

이쑤시개에서 반도체까지 각종 제품 샘플을 들고 다니며 바이와 1대1
접촉으로 물건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

팩스를 1만번 보내야 과장으로 진급할 수 있다는 업계 불문율도 깨진지
오래다.

영업방식도 변화했다.

화려한 언어구사력과 탁월한 교섭력이 80년대 상사맨의 제1덕목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서는 거미줄처럼 얽힌 전세계 네트워크를 넘나들며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능력이 최우선이 되고 있다.

현대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또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을 인터넷으로
연결, 글로벌 경영체제를 마련했다.

세계 각 지역에 흩어진 거점과 본사간 경영정보를 공유, 시장 흐름 변화에
즉각 대응할수 있는 체제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인터넷 활용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국내용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많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사이트는 아직 많지 않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 마케팅 강화가 국내기업들의 과제로 지적된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