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기관과 투신사 사이에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 환매와
재예치를 둘러싸고 승강이가 벌어졌으나 의견 접근이 이뤄짐으로써 수익증권
환매가 보다 순조로워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투신사들은 최근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 환매액의 80%를 투신사에 재예치하는 조건으로 20%를 은행
등 금융기관에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수익증권 환매원칙"에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봤다.

투신사들은 은행등 금융기관이 수익증권 환매액의 80%를 재예치할 경우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반인들의 환매촉진을
위해 환매에 응하기로 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연말결산과 내년 유동성확보를 위해 조건부환매에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투신(운용)사들은 금융기관에 대한 수익증권 환매때 싯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1백% 환매가 일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금융기관들에 수익증권 환매를 허용했으나 대부분
투신사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환매는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수익증권 환매를 거부하는 투신사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불사한다는 방침까지 세워둔 상태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최근 수익증권환매에 대해 금융기관과 투신사들이 합의할
것을 적극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신사들의 유동성이 상당한 만큼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를
해주는게 순리인데도 손실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됐다"며 "투신사들이 유동성범위 안에서 금융기관에 환매해주는 것은 당연
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