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임원 인사도 <>핵심사업에 대한 보강 <>세대 교체 <>연구개발 중시
라는 올해 재계 인사 트렌드를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핵심사업 보강.

우선 박세용 현대상선 및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95년 9월 그룹 종합기획실장에 임명된 박 회장은 98년 6월부터는
그룹 구조조정위원장으로 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그룹의 핵심
전문경영인이다.

현대는 박 회장의 이동에 대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현대의 5대 핵심업종 중
가장 중요한 자동차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앞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도와
자동차부문의 계열분리와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보기술의 표삼수 사장도 부사장 승진 1년만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가 미래 사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또 앞으로 구조조정을 맡아 5개 핵심업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경영전략팀 임원들이 대폭 승진했다.

노정익 전무, 강연재 이사, 현기춘.이정근 이사대우 등이 한계단씩
승진했다.

젊은 인재의 발탁으로 세대 교체도 활발히 이뤄졌다.

현대정보기술 대표 부사장에서 승진한 표삼수 사장은 47세.

매년 승진을 거듭한 젊은 인재다.

현대자동차로 옮긴 김동진 현대우주항공 사장도 49세다.

현대종합상사는 50대 경영진 가운데 상당수가 퇴진하고 40대 경영진을
각 사업본부장으로 발탁,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시켰다.

특히 종합상사와 상선의 이사 및 이사대우 승진자는 대부분 40대로
나타나고 있다.

고졸 출신 승진자도 다수 발탁됐다.

중공업에서 고졸출신 이사대우 2명이 이사로 승진했으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고려산업개발 현대정공에서 각각 1명씩 고졸출신 이사대우가
탄생했다.

현대상선에서는 현대 유토피아호 신용호 선장이 상무로 승진, 발탁됐다.

현대자동차 홍동희 울산연구소장이 상무로, 박동준 상용연구소장이 전무로
각각 승진하는 등 연구개발부문에서도 많은 승진자가 배출됐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