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선임된 박도근 SK건설 부회장이 30일 자진사퇴했다.

SK그룹은 26년간 그룹에 몸담아 왔던 박씨에 대한 예우와 SK건설 경영진의
보강을 위해 그를 부회장에 선임했으나 정부 방침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어
박 부회장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정부가 SK증권의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해임권고한
전 SK증권 사장 박씨를 SK그룹이 건설 부회장에 선임하자 28일부터 경위조사
에 착수했었다.

박씨는 SK증권 시장 재임시 역외펀드 운용을 잘 못하는 등의 경영실책으로
회사를 부실화시키고 그룹에 거액의 손실부담을 지운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최근 금감위로부터 경영 부적격자로 판정받아 해임권고 당했었다.

< 최완수 기자 wan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