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의 내년 수출 목표치가 업체별로 양극화를 보이면서
현대종합상사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엔고와 세계경기 회복 전망
을 바탕으로 수출 목표치를 크게 늘린 공격적인 방식을 택하는 쪽과
수익을 중시해 증가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현대상사는 내년 수출목표를 올해 추정치인 2백15억달러보다 36%
나 늘어난 3백억달러로 잡았다.

올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2백억달러를 돌파한 현대는 올
해 인수한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의 수출 물량이 본격 가세하고 조선
등 중공업 부문의 호조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LG상사 등 다른 종합상사들은 내년 수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5%이상 늘려잡지 않을 정도로 수익위주의 내실을 추구하기
로 했다.

삼성물산은 수익 위주의 사업전략 및 인터넷 기반 구축에 주력하
기로 하면서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의 1백92억달러(잠정치)에 비해
소폭 늘어난 2백억달러로 잠정 설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 1백억달러를 넘어선 LG상사도 내년 수출 목
표를 올해 추정치 1백10억달러에 비해 조금 늘어난 1백15억달러로
잡고있다.

SK상사도 내실우선 차원에서 내년 목표치를 올해 추정치 46억달러
에서 단지 2억달러 늘린 48억달러로 책정했다.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수출지상주의에서 개별기업이 처한 조건에
맞는 수출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외주위주의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방식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