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이 29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떠나
그동안 일관되게 견지해 온 정치적 이념인 보수통합의 길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 고문은 "새해 초 김종필 총리 및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만나 보수대통합
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자민련행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 고문은 그러나 "보수통합의 길로 가는 추진일정을 세우고 통합당을 새로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겠다"며 단순한 자민련 입당보다는 자민련을 주축
으로 보수대연합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권력의 1인 집중과 지역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현 대통령
임기내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으로 부터 총재 또는 대표위원직을 제의받은 적은 없다는 이 고문은
"근대화 개발주도 세력, 반공세력, 월남참전 재향군인, 이북출신 등 사회
각층의 보수세력들과 접촉해 보수대통합 전선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또 탈당과 관련해 한나라당내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혀 동반탈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 고문의 "철새의 2년 발언 일지"라는 자료를 통해
"야당의 기수인양 번지르르 하더니 "JP"에 맨손으로 투항했다"고 비난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