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환 의원이 29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은 대선에
표출된 민의를 배반하고 내각제 파기에 앞장섬으로써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상실했다"고 탈당의 변을 밝힌뒤 "이제와서 내각제를 다시 추진하고 신보수를
운운하고 있는 것은 선거를 염두에 둔 가식과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민련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대결과 투쟁, 지역분열 등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참담한
현실은 모두 대통령 1인에 대한 권력집중과 오너 중심의 붕당정치가 그 모태"
라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의 정치, 국회가 중심이 되는 생산의 정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여는 21세기 패러다임 구축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자신이 추진중인 벤처신당의 당명을 "희망의 한국신당"으로
잠정결정했다"면서 "내년 1월11일께 발기인대회을 개최하고 한달뒤인 2월10일
전후로 해서 창당대회를 개최한뒤 16대총선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창당
일정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로 김종필 총리를 방문,
"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의사를 통보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간곡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