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11월들어 되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6.0으로 전월의 104.6에
비해 1.4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 100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수와 확대하겠다는 가구수가
같은 수준으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 소비심리를 나타낸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10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특별소비세 축소방침이 확정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비심리가 전 계층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월소득 1백만원 미만의 최하위 소득계층에서도 소비자기대지수가 100.9를
기록, 100선을 회복했다.

또 월소득 3백만원 이상 계층의 경우 112.6을, 2백50만원~3백만원 미만은
109.3을 기록하는 등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심리도 높은 수준임을 보여 주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8.9를 기록, 소비심리가 가장 왕성했다.

나이가 들수록 소비자기대지수가 떨어져 50대는 101.5를 기록했다.

다만 직장생활을 그만 둘 나이인 60대는 1백4.7을 기록, 오히려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 및 가계 형편을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백6.7로 전월의 1백6.6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함께 현재의 가계수입이 1년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17.0%
로 전월의 16.2%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감소했다"는 가구는 37.8%에서 35.0%로 2.8%포인트 낮아졌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