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민경숙(40)대표는 독점으로 운영되던
국내 시청률조사시장에 올해 처음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한 주인공이다.

지난 6월3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TNS미디어코리아는 현재 공중파 케이블
위성 등을 포함, 총55개 채널의 시청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6대도시 1천가구 약4천명의 시청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시청률을
집계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로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것은
TNS미디어코리아가 처음 시도한 작업이다.

언론학박사인 그는 시청률에 대한 국내의 인식이 잘못돼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를 정확히 반영하는 개인시청률은 무시한채 가구
시청률만 고집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일부 프로그램들의 경우 가구시청률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주 시청자들은 5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청 타겟인
고교생들로부터는 오히려 외면받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개인시청률 자료가
사실은 더 중요하게 취급돼야 합니다"

EBS 장학퀴즈의 경우 가구시청률은 낮지만 시청자 대부분이 고교생으로
조사돼 프로그램 목적에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시청률 순위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시간량이
더욱 유용한 자료"라고 덧붙인다.

광고주들이 TV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귀담아들어야할 대목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TNS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는
회사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