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연말연시에도 영일이 없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초청받은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잘못된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천년을 맞자는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하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제시하고 평가받는 동시에
남은 임기 3년동안의 비전과 정책 구상을 펼쳐 보이는데도 목적이 있다.

28일 저녁에는 청와대로 장.차관 및 시도지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전날에는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 등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으며
시민사회단체대표 1백40여명을 초청해 오찬도 함께 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기독교와 카톨릭계 지도자들과의 오찬, 민주화 운동 단체 인사 및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거의 매일 식사 자리를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도 틈나는대로 동대문시장 및 불우이웃 방문 등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김 대통령은 1일 0시를 기해 발표될 대국민신년메시지를 통해 새천년에
새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하자는 다짐과 당부를 할 예정이다.

또 같은날 오전 9시에는 한일 정상간 신년 메시지가 KBS와 일본NHK 방송을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새천년 국정운영 방향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될 구체적인
메시지는 3일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리는 민관 합동 시무식때의 신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위해 지난 26일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메시지의 최종 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골자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주의와 인권국가의 확립 및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 대열로 끌어올려 지식기반국가를 만들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며, 국민의 총화단결과 국민적 화합을 위해 전력
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남북관계에서 확고한 안보를 기반으로 화해 협력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