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의 빅딜 과정에서 주주들이 대거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두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매수비용이 최소 5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은 매수청구 비용이 지나치게 커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한화석유화학 발행주식중 31.8%인 3천76만주가
지난 24일까지 거래증권사를 통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청구비율을 보면 <>보통주 31.3%(2천9백37만주) <>우선주 52.6%(1백
24만주) <>2우선주 37.5%(13만주) 등이었다.

이에 따라 한화석유화학이 빅딜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매수비용은 최소
3천4백65억원이라고 증권예탁원은 밝혔다.

대림산업의 경우도 매수청구비율이 보통주 26.7%(1천3백56만주), 우선주
11.8%(56만주) 등으로 조사됐다.

대림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은 최소 2천74억원으로 분석됐
다.

한편 한화석유화학은 매수비용이 지나치게 커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은 5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주주
들에게 현금을 지급해야 돼 배당을 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화석유화학이 올해 배당을 하지 못한다면 4년 연속 무배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특별이익이 막대해 현금 2~3%, 주식 7%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매수청구권 행사주주에 대한 대금지급은 대림산업의 경우 29일까지,
한화석유화학은 내년 1월20일께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