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리 찍어누르기로 금리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증권업협회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전날과 같은 연9.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전날과 같은 연9.03%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거래는 거의 없었다.

이날도 시장에서 실제 매매된 채권수익률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금리
사이엔 엄청난 괴리가 생겼다.

만기가 2년정도 남은 LG전자 회사채가 연10.30~10.40% 수준에서 매매됐다.

비슷한 만기의 LG화학이나 LG정유도 연10%대 중반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LG전자 LG화학등은 회사채 기준물로 시장 참가자들은 회사채 수익률이
연10.30%이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도 회사채수익률이 연9.95%로 고시되는 것은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채권담당자들과 증권업협회 관계자들은 금리를 두자릿수 이상으로
고시하고 싶어도 정부 관계자가 한자릿수로 맞추라고 해 어쩔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