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 주요 공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전을 비롯한 주요 공기업들이 <>자산처분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 <>영업이익 증가 <>인터넷 등 신규사업 호조
등으로 작년보다 30~50% 정도 늘어난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세웠던 사상 최대 순이익 1조1천17억원을
올해 1조5천억원으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올해 작년보다 36% 증가한 순이익을 올리는 것은 전기요금
인상(11월)과 함께 전력소비증가,하나로통신 등 통신회사 지분매각으로
이익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포항제철도 올해 순이익 규모가 작년보다 33.5% 늘어난 1조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순익이 급증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상승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세기통신 지분 매각과정에서
3천1백70억원의 특별이익(세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올해 당기순이익에서 작년보다 54.9% 늘어난 4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이익규모는 한통이 연초 세웠던 목표를 43% 초과달성한 것이다.

한통은 특히 전략부문인 인터넷 사업에서 전년보다 32% 늘어난
1조5천4백9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천8백82억원보다 32% 늘어난 2천5백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이익규모는 올해 가스공사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 18.2%보다
13.8%포인트 높은 것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대한송유관공사는 올해 지앤지텔레콤을
5백40억원에 매각하고 송유관의 수송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40%대로 끌어올린데 힘입어 25억원의 사상 첫 흑자를 올릴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담배인삼공사는 담배 부가가치세의 부과로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9.8% 감소한 1조5천5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통신 지분 매각에 따른 7백40억원의 유가증권 처분이익에도
불구,작년의 3천75억원보다 22억원 줄어든 3천5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담배인삼공사는 예상했다.

이들 공기업들은 지난해 최악의 경영여건 속에서도 경영혁신과
자산처분 등을 통해 큰 폭의 이익을 냈었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의 순이익을 공기업 경영진 평가에서 최우선
기준으로 삼자 공기업들이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 ked.co.kr 이익원 기자 iklee@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