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처치 및 최신치료 ]

뇌세포로만 보면 단 몇분만 혈액 공급이 안돼도 손상을 입고 죽는다.

한번 기능을 상실한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아주 많은 수의 뇌세포가 죽은 뇌신경 손상은 환자를 사망하게 하거나
치료후에도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환자는 발병후 3~4시간 안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전문적인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환자의 응급처치와 전문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노재규 윤병우 서울대
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응급처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없다.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으로 옮기는게 첫째로 취할 행동이다.

흔히 사지마비 의식혼미 발음장애 보행장애 어지럼증 시각장애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수일간 서서히 나타날 경우 집에서 손가락 끝을 따기도
하고 우황청심원을 먹이기도 하지만 증상만 악화시키고 치료 적기만 지연
시킬 뿐이다.

의식을 잃고 음식 삼키는 기능이 마비된 환자에게 우황청심원을 먹였다가는
자칫 약이 기도를 막아 질식시킬 수도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옷을 느슨하게 해서 호흡이 잘 되도록 하고 토하는 경우
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게 조치한 뒤 빨리 병원
으로 옮겨야 한다.

<> 일반적인 치료 =뇌졸중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혈압이 몹시 상승
한다.

출혈성 뇌졸중에는 고혈압약을 써서 혈압을 낮춘다.

허혈성 뇌졸중은 고혈압 약을 투여했을 경우 오히려 막힌 혈관의 혈류저하
를 조장할 수 있어 거의 쓰지 않는다.

다만 혈압이 2백20/1백30mmHg 이상으로 아주 높은 경우에 한해 고혈압약을
사용한다.

뇌세포가 파괴되면 이를 보상하려고 세포안에 물이 차서 부종이 생긴다.

또는 뇌세포 사이의 공간(간질)에 물이 차기도 한다.

이럴 경우 마니톨을 투입해 부종을 가라앉힌다.

고삼투압제인 마니톨은 삼투압 차이를 이용해 부종이 일어난 곳의 수분을
뽑아 인위적으로 배출시킨다.

푸로세미드 같은 이뇨제가 쓰이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는 세포간질성 부종에만 쓰는데 뇌척수 신경의 경직을 지연
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밖에 뇌졸중 환자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으므로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
해야 하고 변실금 요실금이 나타나므로 카테터 등을 이용해 처리해야 한다.

또 욕창의 방지를 위해 환자의 자세를 자주 바꿔 줘야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