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제약회사들이 수입약의 보험등재가 가능해지고 내년7월 의약분업이
시행됨에 따라 신약을 앞세워 국내 의약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 기업을 통해 간접진출해왔으나 최근들어 전문의약품을
직수입해오는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에 처음 소개됐거나
국내기업이 자체개발해 신약으로 허가받은 품목 62종 가운데 63.2%인 38종이
외국 제약사 제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8개 약품 중 28개 품목이 직수입된 것이어서 수입약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외국 제약사들은 수입약의 보험등재가 가능해진데다 의약분업이 시행될 경우
약가마진이 높은 약품보다 치료효과가 높은 수입신약의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제약사들은 이에 따라 경쟁력이 뛰어난 전문치료제를 대거 들여오고
있다.

갈더마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한국사노피 등이 각각 3개 품목의
허가받았다.

스미스클라인비참코리아 한국그락소웰컴 한국얀센 등이 2개 품목을,
바이엘코리아 한국릴리 등이 1개 품목을 각각 허가받았다.

이들 제약회사가 최근들어 허가를 받은 품목은 파킨슨병치료제, 대상포진
치료제, 혈소판감소예방제, 치매,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등
전문치료제가 대부분이다.

국내 제약사중에서는 동아제약이 3개 품목을, 부광약품 유한양행 중외제약이
2개 품목씩을 허가받았다.

제약업계는 "올들어 수입약의 보험등재가 가능해짐에 따라 외국계 제약사들
이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내년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이들의 공략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