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아시아와 유럽등 세계 증시에는 연말상승 분위기와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 우려에 따른 현금확보 분위기간에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지난 주말의 상승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거래주간인 만큼 거래량은 저조하고 눈치를 보는 시장
세력들로 인해 지수는 각국별로 보합 내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에는 대부분 나라에서 2~3일 정도씩 거래일이 줄어든다.

또 예년에 비해 증시폐장일을 하루나 이틀 앞당기는 나라들도 많다.

Y2K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뮤추얼펀드들은 4.4분기 수익률 결산을 해야 하므로
공격적인 매매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금을 확보해 가면서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도쿄증시는 지난주 뉴욕증시의 활황세에 영향받아 닛케이225평균주가가
1만8천5백엔대를 넘어서면서 끝났다.

이번주 시장주변의 관심은 다음 상승목표까지 오르는 것이 아니라
1만8천5백선을 유지하면서 올해 증시를 마감하는가 하는 점이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오는 30일 오전까지만 거래가 이뤄진다.

일본 정부는 엔고방어를 위해 지난주말 강력한 시장개입을 실시했다.

이 덕에 전기전자 수출업종등 엔저수혜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금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교세라를 비롯한 첨단업종의 주식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닛케이주가가 1만8천9백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유럽증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에 이은 밀레니엄 분위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FT100지수는 지난주말 장중한때 사상최고치인 6,815.7포인트를
찍었다.

이번주에는 내년 장세에 대한 선취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통신주식들이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영국경제를 낙관하는 유럽의 분석기관들은 FT지수가 내년말에는 78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