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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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는 지아비 기다려
조는 찌개,
사락사락 창호지에 눈 내리면
눈밭의 사슴이듯
가난도 약일 수...
황명걸(1935~) 시집 "한국의 아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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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이전 가난한 부부의 풍속도다.
돈벌이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내는 찌개가 보글거리는
화로 곁에서 늦도록 바느질을 하겠지.
밖에는 사락사락 싸락눈이 내려 하얀 창호지를 때리고...
이쯤 되면 가난이 반드시 부끄러움이나 추함만도 아니다.
그들이 사는 집은 싸구려 사글세방.
전자레인지도 텔레비전도 없던 시절이다.
가난 속에서 사는 젊은 부부를 어린 사슴처럼 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
조는 찌개,
사락사락 창호지에 눈 내리면
눈밭의 사슴이듯
가난도 약일 수...
황명걸(1935~) 시집 "한국의 아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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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이전 가난한 부부의 풍속도다.
돈벌이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내는 찌개가 보글거리는
화로 곁에서 늦도록 바느질을 하겠지.
밖에는 사락사락 싸락눈이 내려 하얀 창호지를 때리고...
이쯤 되면 가난이 반드시 부끄러움이나 추함만도 아니다.
그들이 사는 집은 싸구려 사글세방.
전자레인지도 텔레비전도 없던 시절이다.
가난 속에서 사는 젊은 부부를 어린 사슴처럼 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