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six sigma)가 새천년 경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공기업까지 내년 경영계획
에 6시그마를 핵심 내용으로 반영하고 있다.

6시그마가 뉴밀레니엄 경영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품질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는데다 기업문화와 조직체계까지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바꿀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6시그마 빅뱅''으로 경영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중인 6시그마 경영혁신을 내년에 전 제조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6시그마 운동을
도입해 실시해본 결과 경영효율과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대는 현대자동차가 새해부터 6시그마 경영혁신을 본격화한다.

현대자동차는 6시그마를 통해 제조원가와 불량률을 대폭 낮춰 21세기 세계
자동차업계 "빅5"로 성장한다는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현대는 전자 중공업 등으로 6시그마를 단계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6시그마를 전면 도입한 LG는 새해엔 이를통해 구체적 경영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정했다.

LG전자 LG화학 LG정보통신 등 주요 계열사들은 6시그마로 품질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도 대우자동차에 이어 대우전자가 6시그마 도입을 최근 결정했다.

대우는 사실상 워크아웃 등으로 약화된 경쟁력을 6시그마로 극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SK도 SKC에서 실시중인 6시그마를 주요 계열사로 확대시키는 방안을 마련중
이다.

한국타이어 창원특수강 일진 등 중견기업들도 6시그마를 내년 주요경영
계획에 포함시켰다.

한국중공업 가스공사 대한송유관공사 등 공기업과 충남도청 등 지방자치
단체도 6시그마 운동을 벌여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6시그마는 1백만개 제품중 불량을 3.4개 이내로 줄이자는 경영혁신 운동
이다.

경영 전 프로세스는 물론 사고나 행동양식, 기업문화 자체의 변화를 요구
한다.

과학적 데이터와 분석을 기초로한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6시그마는 또 수직적.권위적 문화를 수평적.창의적 문화로 변화시킨다.

6시그마는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임직원 모두는 6시그마 자격증을 따고 개혁해야 할 과제(6시그마 프로젝트)
를 추출해내 이를 실행하는 의무를 갖는다.

6시그마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리더십과
창의성은 높아질수 밖에 없다.

6시그마는 경영 스피드도 높인다.

고객 니즈는 즉각 경영에 반영되며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진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업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6시그마 캠페인은
단순한 품질개선 운동이 아니다.

사람과 문화를 바꿔 21세기 생존을 가름할 혁신운동이다.

GE나 모토로라, IBM, 소니 등이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것처럼 한국 경제 개혁의 견인차다.

< 최필규 산업1부장 ph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