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떠안은 5조원 가량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한다.

회사이름은 "정리금융공사(RFC.Resolution Financing Corporation)"다.

정리금융공사는 1~2년 내에 부실채권 등으로 관리자산의 규모를 수십조원
으로 늘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부실채권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정리금융공사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27일중 설립등기를 할 계획이다.

예보는 정리금융공사의 설립등기가 끝나면 그동안 인수한 자산중
4조9천억원어치를 넘길 방침이다.

넘어가는 자산은 대동 동남 동화 경기 충청은행 등 5개 퇴출은행의 협조
융자여신 1조4천억원, 제일은행 자산중 뉴브리지가 인수해 가지 않은 자산
3조5천억원 등이다.

제일은행 미인수 자산이란 뉴브리지가 인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으로 매입한 자산으로 부실채권 3천억원어치,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 등의 주식 2조4천억원어치, 제일은행 뉴욕지점 자산
3천억원어치, 한계자산 2천억원어치 등이다.

정리금융공사는 이들 자산을 은행 보험사 등에 위탁관리하면서 국제입찰
등을 통해 매각한다.

국제입찰은 국내외 유수의 투자기관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주간사로 선정해 진행한다.

예보는 정리금융공사의 자산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민 동아 등 6개 생명보험사의 자산중 인수사가 가져 가지 않는
자산이 보태진다.

또 예보 자회사인 한아름종합금융 한아름상호신용금고 등이 보유중인
부실채권 수십조원중 내년말까지 정리되지 않는 것은 모두 이 회사에
맡겨진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