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은 광고업계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신바람난 한해였다.

연초만 해도 구조조정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나 하반기 이후 사상 최대
호황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실적이 급속히 호전됐다.

99년 광고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해 지난해 3조4천억원까지 오그라
들었던 기업들의 광고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광고주와 광고회사의 순위 변동 또한 극심했다.

인하우스 에이전시(계열 광고사)에 광고물량을 몰아주던 관례에서 벗어나
공개경쟁을 통해 비계열 광고회사로 넘겨주는 광고주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광고비(방송광고 기준)로 11월말까지 5백64억원을 집행해
국내 기업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 4백18억원, LG화학 3백99억원, 태평양 3백3억원, 대우자동차
판매 2백73억원, 남양유업 2백63억원, 매일유업 2백51억원, 농심 2백50억원,
롯데제과 2백33억원, 제일제당 2백28억원 순이었다.

광고회사의 순위변동도 많았다.

1위는 제일기획으로 11월말 현재 방송광고 집행액이 2천56억원에 달했다.

LG애드 1천6백55억원, 금강기획 1천5백10억원, 대홍기획 1천46억원
순이었다.

코래드 6백63억원, 휘닉스커뮤니케이션 6백8억원, 애드벤처월드와이드
5백27억원, 오리콤 4백87억원, 맥켄에릭슨 4백40억원, 서울광고기획
4백20억원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10대 광고회사는 제일기획 LG애드 대홍기획 금강기획
웰커뮤니케이션 동방커뮤니케이션 맥켄에릭슨 코래드 MBC애드컴 제일보젤
등이었다.

올해는 또 많은 기업들이 광고회사를 바꿨다.

제일기획은 한국통신(기존 광고회사 휘닉스컴) SK(TBWA코리아) 서울우유
(금강기획) 등을 영입했고 LG애드는 에이스침대(오리콤) 야후코리아
(리앤파트너즈) 삼아약품(제일기획) 등을 유치했다.

또 금강기획은 삼보컴퓨터(DYR) 옥시(대홍기획) 풀무원(제일기획)을 영입
했고 한솔PCS(웰콤) 대우증권(선연) 제일투자신탁증권(리앤파트너즈) 등은
광고회사를 오리콤으로 변경했다.

휘닉스컴은 웅진식품(상암기획) SK제약(제일기획) 동아오츠카(MBC애드컴)
를, 웰콤은 현대산업개발(금강기획) OB라거(오리콤) 대우자동차(코래드) 등을
영입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