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주가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이 더 크게 멍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일반투자자, 외국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일반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0.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평균 1.3% 하락하는데 그쳤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평균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일반투자자들은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보통주및 1우선주
대신증권 동원증권 등의 증권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20개 종목중 한국통신 한종목만 제외하고 모두가 하락했다.

한국통신은 6.6% 올랐다.

반면 LG증권이 2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 22.8%, 동원증권이
22.9%나 하락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SK텔레콤 데이콤 삼보컴퓨터 한국통신 대한통운 팬택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20개 순매수종목 가운데 절반 가까운 9개 종목이 상승했고 11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무려 3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33.1%나 올랐다.

데이콤은 27.7% 상승했다.

하지만 LG전자는 18.5%, LG전자 1우선주 30.4%, 한솔CSN이 18.1%의 하락률
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제일제당 현대증권 삼보컴퓨터 등
팬택을 순매수했다.

9개 종목이 상승세를 탔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이중 삼보컴퓨터가 33.1% 올랐다.

제일제당도 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선호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은 IMF 증시로 접어들면서
기관화및 외국인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투가가들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져 이들 선호종목이 장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IMF증시 이전에는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진행된 적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재미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IMF 증시로 들어서면서 수익증권을 앞세운 기관투자가들과
분석력과 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이 장을 이끌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가권의 주도주를 따라잡자니 가격부담이 너무 크고 과거의 관행에서도
쉽게 탈피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간접투자상품인 수익증권의 판매가 늘어나고 외국인의 입김이 세어질수록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